성모호칭기도

성모님과 관련된 기도|2018. 12. 26. 17:03

성모호칭기도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 사람의 이름이 아닌 다른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어떤 대상을 사랑하게 되면 자연스레 우리는 그 대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그의 여러 면모를 알게 된다. 여러 면모를 알게 될수록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호칭은 늘어나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교회 역사와 더불어 성모님께는 다양하고 영예로운 호칭이 추가되었고, 이 호칭들이 성모호칭기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호칭기도

  성모호칭기도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호칭기도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고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톨릭교회에는 이렇게 신자들이 사랑하고 공경하는 대상께 대한 호칭을 열거하는 기도, 즉 호칭기도(Litaniae)가 있다. 교회 공동체는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 기꺼이 사랑하고 공경하는 대상을 두고 기도드린다. 교회 공동체는 예수님은 물론이고 예수성심, 성체와 성혈, 성 요셉, 모든 성인 등의 호칭을 열거하며 기도드리는 전통을 만들고 지켜왔다. 교회공동체는 기도를 드리는 대상에 대해 기록되어 있는 성경말씀을 깊이 관상하고 묵상하며, 그분들의 이름말고도 그분들을 더욱 더 풍부히 설명해주는 수식어들을 붙여 기도드리는 전통을 형성했다. 이것이 호칭기도의 토대가 된다. 교회 역사 안에서 계속 덧붙여진 호칭들은 교도권에 의해 적절한 호칭과 그렇지 못한 것들로 가려져, 공적인 교회 예식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인준되었는데, 이것이 호칭기도이다.

  호칭기도는 일련의 탄원기도로 사제나 부제, 성가대 등이 선창을 하고 신자들이 응답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성경 안에 있는 호칭기도의 전형은 시편 136장과 다니엘서 351절에서 90절까지의 말씀이다. 호칭기도는 4세기 동방교회에서 시작되었고 5세기 말 로마에도 전해졌다. 교황 성 젤라시오(재위 492-296)는 호칭기도를 미사경문에 삽입했고 행렬이나 특별한 의식에 사용하였다. 로마 전례에서 호칭기도들은 행렬, 부활성야의 세례 예식, 서품식과 서원식, 임종시에 바쳐진다.[각주:1] 

  호칭기도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럼에도 각 호칭기도는 유사한 구조를 지닌다. 호칭기도의 구조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호칭기도의 구조]

I) Kyrie: 하느님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청인 자비송으로서 호칭기도는 시작한다.

II)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기도: 성부 성자 성령을 언급하며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십사 청하는 부분이다.

III) 특정한 호칭기도 주제에 상응하는 탄원기도: 이제 호칭기도의 본론 격인 부분으로서 기도를 드리는 대상의 속성이 열거되는 부분이다. 선창자가 속성을 선창하면 신자들이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응답하는 방식이 반복된다.

IV) Agnus Dei: 호칭기도의 속성 나열 기도가 끝나면 이어지는 ‘하느님의 어린 양’ 기도가 나타난다. 선창자가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이라 하면 신자들은 ‘저희를 용서하소서’,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각각 응답한다.

Ⅴ) 마침기도: 호칭기도를 마무리하는 부분으로서 탄원기도를 마치며 바라는 것을 요약적으로 기도한다.


성모호칭기도

  성모호칭기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에게 바치는 기도이다. 구원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신 성모님을 기억하며 교회는 마리아의 다양한 속성을 가지고 기도를 드린다. 오늘날과 같은 성모호칭기도의 형태는 수 세기에 거쳐 형성되었다. 성모호칭기도는 로레토의 호칭기도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름은 1531년 이 기도를 사용했음이 입증된 이탈리아의 성지 로레토(Loreto)에서 비롯되었다.[각주:2]

  교황 식스토 5세는 12세기에 이미 알려져 있던 이 기도를 간단히 변형시켜 인가했고(1587), 교황 클레멘스 8세는 성모호칭기도의 이 인가를 재확인했다(1601). 인준 후에도 성모님의 호칭은 덧붙여졌다. 교황 비오 7세는 모든 성인의 모후, 레오13세는 묵주 기도의 모후’, ‘원죄없이 잉태되신 모후’, ‘슬기로우신 어머니등을, 베네딕토 15세는 성모님의 호칭들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평화의 모후라는 호칭을 추가했다(1917). 비오 12세는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1950), 가장 최근에 추가된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은 성 요한바오로 2세가 인준했다(1980).

  성모호칭기도에서 열거되는 성모님의 속성은 총 51가지이다. 이 중에서 처음 3가지는 마리아의 성성(聖性)을 나타내는 호칭이다. 이어지는 12가지 호칭은 어머니로서의 속성을 나타낸다. 6가지 호칭은 동정녀의 속성에 대한 것이고, 13가지 호칭은 구약성서에서 유래한 표현들이다. 이어 4가지의 호칭은 조력자와 지지자를 나타내는 것이며 마지막 13가지의 호칭들은 여왕으로서의 성모님의 호칭을 나타낸다


참조: 성모호칭기도(굿뉴스)


참고문헌

가톨릭대사전, '호칭기도' / Wikipedia, “Litany of the Blessed Virgin Mary”, 검색일 2018.11.24.

  1. 보편교회의 권위로 공식적으로 인준된 호칭기도는 6개다. 교회에는 공식적으로 인준되지 않은 호칭기도들도 많이 존재한다. 공식적으로 인준된 호칭기도로는 예수의 지극히 거룩한 이름 호칭 기도(Litaniae Sanctissimi Nominis Iesu), 예수성심호칭기도(Litaniae de Sacratissimo Corde Iesu), 성혈호칭기도(Litaniae pretiosissimi Sanguinis Domini Nostri Iesu Christi), 성 요셉 호칭기도(Litaniae Sancti Ioseph), 성모호칭기도(Litaniae Lauretanae), 성인호칭기도(Litaniae Sanctorum)가 있다. [본문으로]
  2. 이름이 로레토에서 비롯되었지만, 성모호칭기도가 이 곳에서 처음 생겨난 것은 아니고 그 이전 시대에도 성모호칭기도는 존재했고, 기도로서 바쳐졌다. [본문으로]

'성모님과 관련된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주기도(Rosario)  (0) 2018.12.26
마니피캇(성모의 노래, Magnificat)  (0) 2018.12.26
성모 찬송(Maria Antiphon)  (0) 2018.12.26
삼종기도(Angelus)  (0) 2018.12.26
성모송(Ave, Maria)  (0) 2018.12.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