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고리예의 성모발현
메주고리예(Medugorje,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성모발현
1981년 6월, 당시 유고슬라비아의 “메주고리예”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 성모 마리아가 발현했다. 메주고리예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의 기본 메시지는 바로 하느님과 화해하고 그분께로 다시 돌아와 평화의 구원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이후 성모님은 클리자밧의 십자가 그늘 아래 살고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매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성모님는 그분의 아들 예수님께서 부탁하신 말씀을 급히 전하러 오셨다고 했다. 병들고 죄악이 만연한 세상에서 회개하고 하느님과 새롭게 화해하라는 말씀을 전하라고 한 것이다.
스플릿(Split)의 프라네 프라닉 대주교는 메주고리예, 파티마, 루르드에서의 마리아 발현들이 현시대에 주는 의미에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메주고리예, 파티마, 루르드에서의 모든 발현은 영적인 연관성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이 모든 곳에서 언제나 당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마리아께서는 루르드에서 말씀하신 많은 것들을 파티마에서 더욱 분명히 강조하셨고, 지금은 메주고리예에서 더 구체적으로 밝히십니다.”
메주고리예의 성모님은 “평화는 절대 무기를 통해 오지 않는다. 평화는 사랑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민족들 간의 평화는 그리스도께서 바라시는 것처럼 사랑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기에 성모님께서는 민족들이 사랑 안에서 서로 존중하기를 원하고 계시며 이 십자가의 사랑을 알려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오셨다는 것이다. 더불어 메주고리예의 메시지는 루르드와 파티마의 메시지에 ‘사랑’과 ‘종교’, ‘민족 간의 대화’와 ‘일치’가 첨가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떠한 전쟁도 찬성하시지 않고, 이해와 존중과 사랑, 특히 가톨릭 신자들의 사랑을 촉구하신다. 또한 모욕당하고 상처받더라도 언제나 용서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용서와 화해, 속죄, 기도, 단식은 우리의 영적 무기이며, 그 영적 무기로 세상의 평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하며 거룩하고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면 될수록, 영적 소명은 그만큼 더 많아질 것이고, 그분께서는 우리를 거룩함으로 초대한다.
“너희는 내가 너희를 거룩함의 길로 이끌고자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거룩해지라고 강요하지는 않겠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는 이 긴 시간은 내가 너희를 한량없이 사랑하며 또한 각 사람 모두가 거룩해지길 원한다는 표시이다.”(1986.10.9 / 1987.1.1)
공식 인준을 받지 못한 성모발현지
현재 메주고리예의 성모발현이 공식으로 인준을 받지 못한 이유는 지역교회의 반대와 관련이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두브노교구장 라트코 페리치 주교는 2017년 2월 26일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메주고리예에 성모발현은 없었다.”고 밝혔다. 페리치 주교의 ‘성모 발현 부인’ 선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메주고리예에 특사를 파견한 지 불과 2주 만에 나왔다. 교황은 지난 2월 11일 폴란드 바르샤바-프라가교구장 헨리크 호세르 주교를 메주고리예 교황특사로 파견했다. 페리치 주교는 1982년에서 1984년까지 이뤄졌던 교구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이뤄진 추가 조사,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진행된 당시 유고슬라비아 주교회의 조사 모두 메주고리예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2010년 신앙교리성의 책임 하에 국제위원회를 조직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메주고리예의 성모 발현 여부를 조사했다. 현재 신앙교리성은 국제위원회가 2014년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 중이다.
페리치 주교는 공지문에서 “그동안 모스타르-두브노교구의 입장은 분명하고 명확했다”면서 “바로 성모의 발현은 없었다는 것이 교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페리치 주교는 6명의 목격자들을 면담한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들의 목격담에는 의심의 여지가 많았다고 밝혔다. 우선 메주고리예의 ‘성모’는 먼저 말을 걸어야 말을 했으며, 어떤 질문에는 이상한 웃음을 내며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성모’는 목격자들과 사목자들의 요청에 따라 언덕 위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메주고리예 성모는 얼마나 더 발현할지 모르고 있으며, 심지어 목격자들이 베일을 밟거나 옷이나 몸을 건드릴 수 있도록 허용한다. 페리치 주교는 “이는 복음서에 나오는 성모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페리치 주교는 “교구의 모든 조사를 고려하면 메주고리예에 성모가 발현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는 교구가 견지하는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루이니 카밀로 추기경을 중심으로 한 조사위원회는 발현 초기 몇 주 동안 일어난 초월적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이후에 전개된 일부 현상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해 계속 조사 중에 있다. 2018년 현재 메주고리예 특사 호세르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상주 조사관으로 임명되어 있다.
참고문헌
웨인 와이블, 『메주고리예 :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 미르, 2000.
프라네 프라닉, 「마리아의 메주고리예 발현과 그 의미」, 『마리아』122(2003년 12-1월).
『"메주고례 성모 발현 없었다” 재확인』, 가톨릭신문, 2017.3.12.[제3035호].
『메주고리예 특사 호세르 대주교를 상주 조사관으로 임명』, 가톨릭평화신문 2018.6.17[1469호].
-2018년 12월 25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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